‘우리가 만든 등굣길’… 송파구, 어린이보호구역이 ‘캔버스’가 됐다

주신락 기자 / 기사승인 : 2026-04-30 22:16:55
  • -
  • +
  • 인쇄
학생 참여로 만든 통학로… 120개 아이디어 중 25개 반영
▲ 송파구, 어린이보호구역이 ‘캔버스’가 됐다

[뉴스힘=주신락 기자]  서울 송파구가 어린이보호구역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디자인을 적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등굣길’을 조성한다.

“내 그림이 선택됐으면 좋겠다.”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등굣길이 생긴다니 기대된다.”

디자인 공모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내가 만드는 공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실제 통학로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공간을 설계한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이번 사업은 학생·학부모·교사·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교 협업 방식으로 추진됐다.

도시계획 부서가 디자인을 개발하고 도로관리 부서가 시공을 맡는 등 내부 전문 인력과 부서 간 협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별도 용역 없이 사업을 추진해 약 3500만원의 설계 용역비도 절감했다.

사업 대상지는 지난해 11월 수요조사를 거쳐 선정됐다.

보도 폭과 주변 경관, 사업 실효성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남천초등학교가 대상지로 결정됐다.

정문 앞 약 350㎡ 공간과 150m 통학로를 갖춘 구간으로, 디자인 적용 효과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구간은 전체 학생의 약 91%가 이용하는 주요 동선이다.

사업은 초기 단계부터 학생 참여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학생과 교사 약 90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고, 초등학생 대상 디자인 공모에는 120여 개 작품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구현 가능성과 통학로 적합성을 기준으로 25개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은 ‘우리가 만든 등굣길’ 문구와 함께 싸인블록 형태로 통학로에 배치된다.

학교 상징색과 형태를 반영한 ‘성내천 물길 위에서 시작되는 우리의 꿈과 모험’ 콘셉트의 디자인도 새롭게 개발됐다.

성내천의 물결과 하늘색·노란색 상징색, 학생 작품 속 별·행성 이미지를 결합해 하나의 흐름으로 표현했다.

해당 디자인은 정문 앞 공간에 구현된다.

사업은 구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5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완료되면 어린이보호구역의 시인성과 학교 진입 공간의 상징성이 함께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존 보호구역 정비에 디자인 전문성과 학생 참여를 더해 예산 절감과 사업 효과 향상을 동시에 이뤄낸 사례”라며 “앞으로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