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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뉴스힘=박노신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은 제71회 전국과학전람회 출품작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비롯한 주요 수상작을 확정·발표했다.
올해로 71회를 맞은 전국과학전람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탐구대회로, 창의적 역량을 키우는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2,836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지역대회를 거쳐 선발된 301점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본선 작품들은 산·학·연 전문가 45명으로 구성된 심사협의회에서 과학적 탐구 과정의 충실성, 연구 주제의 창의성과 독창성, 이론적 타당성 및 실용적 가치를 중심으로 엄격하고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했으며,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은 학생부와 교원·일반부에서 각각 1점씩 선정됐다.
학생부 대통령상 수상작:'인공지능 컴패니언 개발 연구 - Project A.L.I.C.E'(구산중학교 2학년 홍태민, 채효림 학생)
ALICEization팀은 최근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적 고립을 겪는 독거노인과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우울증 환자 등에 도움이 되고자 인공지능 아바타인 A.L.I.C.E(Autonomous Learning Intelligent Cognitive Entity)를 개발했다.
이 작품은 기존에 정보 제공 중심의 인공지능 서비스와 달리 정서적 교류에 중점을 두어 사람과 유사한 계층화된 기억 체계(핫·웜·콜드메모리), 감정 기반의 대화(억양 등), 실시간 감정 표현(동작'제스처', 표정) 등의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를 감안하여 내부 구축형(로컬서버, On-Premise)으로 제작했으며, 인공지능 기술과 사회적 요구를 결합하여 인간과 정서적으로 소통하는 인공지능을 구현하고자 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원·일반부 대통령상 수상작:'고흥만 큰기러기(Anser fabailis)의 개체 수 증가 및 행동 특성 중심의 탐구 학습 자료 개발'(여수서초등학교 김윤하, 신대초등학교 안호정, 순천도사초등학교 최성희 교사)
구스다운팀은 최근 고흥만 일대 큰기러기(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개체 수의 급격한 증가를 관찰한 후 실제 조사된 개체 수와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여 정확한 개체 수 계측과 개체 수 증가 원인 파악을 위한 생태 환경 분석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 작품은 대규모 조류 계수 방법 고안 및 생태 행동 기반 계수 관찰을 통해 고흥만의 생태 환경 및 조류 특성을 분석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를 활용해 동적(조류의 행동) 특성 중심의 탐구 학습 자료를 개발하여 생태 학습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높였다. 고흥만의 생태학적 가치를 보여줌과 동시에 교육·지역 연계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학생부 국무총리상 수상작:'이동하는 소음을 지워라! : 도플러 환경에서 최적화된 소음제거 모델 설계'(충북고등학교 3학년 이현수, 유승준 학생)
도플러팀은 주요 사회적 문제 중 하나인 소음공해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가운데, 소음 제거(노이즈 캔슬링) 기술에 주목하게 됐다. 다만, 소음 제거(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움직이는 음원의 소음을 효과적으로 저감시키지 못하는 문제점을 발견하여 이를 개선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소음원 위치를 예측하여 소음을 저감하는 직관적인 해결 방식과 다르게 음원이 움직일 경우 주파수가 변하는 도플러 효과 이론을 활용하여 소음의 주파수적 특징을 추출 및 예측하여 소음을 줄이는 소음 제거(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구현했다. 실제 공학적 문제를 단순 소프트웨어 보정이 아닌 순수 물리학적 접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원·일반부 국무총리상 수상작:'폐자원을 활용한 몰입형 천문학 학습 공간 구축에 관한 연구'(남대전고등학교 류재환 교사)
남대전고등학교 류재환 교사는 학생들이 실제 밤하늘의 별자리를 유사하게 구현하는 천체투영관에 대한 접근성(비용, 지역 등)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대다수 학교 현장에서 쉽게 천문 교육에 활용하기 위한 교구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골판지 및 폐박스를 활용하여 돔 구조를 구성하고 구형 거울 반사 방식 투영기를 활용하여 학교 현장에 적용 가능한 저비용(약 60만원) 천체투영관을 구현했다. 폐자원 활용을 통해 자원 순환과 지속가능성을 결합하여 제작 과정 자체가 교육적 의미를 포함하면서도 향후 보급을 통한 확장 가능성이 예상되는 바, 실용성, 교육적 혁신성 및 사회적 파급효과를 동시에 충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10점, 특상 75점, 우수상 100점 및 장려상 112점을 선정했으며, 수상작들은 생활 속 문제 해결 아이디어부터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응용 연구까지 폭넓은 범주(스펙트럼)를 보여주었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전국과학전람회는 1949년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 과학인재의 등용문이자 과학문화 확산의 요람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학생들이 과학적 탐구심을 바탕으로 주변의 다양한 문제를 창의적 아이디어로 해결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들이 미래 사회를 선도할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71회 전국과학전람회 전체 수상자 명단은 국립중앙과학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번 대회의 주요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11월 5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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