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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치매 예방 프로그램 참여 어르신들의 모습(2026년 2·3월 치매안심센터) |
[뉴스힘=박노신 기자] 종로구는 치매 환자는 물론, 가족이 짊어진 정신적·육체적·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치매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종로구치매안심센터(평창문화로 50)를 거점 삼아 전방위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2009년 문을 연 센터는 주민의 인지 기능을 정상군·경도인지장애군·치매군으로 나누고 대상자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방과 조기 발견, 가족교실, 인지재활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적정 관리를 책임지며 취약계층에게는 검진비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지역 자원을 촘촘히 엮어 네트워크를 세우는 '치매통합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비약물 디지털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스마트미러 앞에서 따라 하는 시니어 실버 체조, 터치식 테이블에서 최대 4인이 즐기는 고스톱과 윷놀이 등이 있다. 어르신들은 화면 속 동작과 놀이로 자연스럽게 두뇌를 깨울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 AI재단과 손잡고 10월부터 12월까지는 '어르신 AI 디지털 배움터'를 연다. 센터 등록 정상군·경도인지장애군 어르신 55명이 웰니스센터와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계획이다.
수업은 스마트폰 기초 활용에서 출발해 인터넷과 디지털 서비스 이해, 금융·쇼핑 등 생활형 서비스,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교통·여행 서비스까지 실생활 곳곳을 파고든다. 구는 어르신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인지 자극과 사회참여, 자기효능감 향상이라는 일거다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기억충전소'를 운영하고 인지선별검사, 치매예방교육, 상담을 제공하며 조기 발견을 돕고 있다. 권역별 건강이랑서비스센터를 비롯해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종로종합사회복지관,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도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치매 돌봄의 무대를 마을 전체로 넓힌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종로구는 평창동, 창신제3동에 이어 2026년 6월 혜화동을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했다. 고령화로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통합 돌봄 수요가 커지는 흐름에 발맞춰 동(洞) 단위로 치매 친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부터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작업치료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인지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평을 얻었고, 4권역건강이랑서비스센터(구 명륜건강증진센터)와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정기 검사를 운영하며 검사 접근성을 끌어올렸다.
종로구는 문화·예술 역시 치매 치유의 도구로 활용했다. 서울공예박물관과 함께 지난 6~7월 선보인 '찾아가는 공예 교육'이 대표적 예다. 박물관 연구원 등이 매주 센터를 방문해 도자, 유리, 금속, 나전 등 다채로운 공예 분야를 소개하고 어르신들이 손수 작품을 만들어 보도록 이끌었다. 마지막 회차에는 박물관 전시를 감상하면서 공예가의 도구와 손길을 느꼈다. 구는 이런 의미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유찬종 구청장은 "치매는 환자 한 사람만이 아닌, 가족과 이웃 그리고 마을 전체가 마주해야 할 과제“라며 ”예방부터 돌봄까지 빈틈없는 안전망을 갖춰 어르신과 가족이 걱정 없이 일상을 이어가도록 끝까지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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