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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새활용센터 내 ‘셀프공구체험’을 하는 주민들 모습 |
[뉴스힘=주신락 기자] “이 나사를 어디서도 못 구했는데, 여기는 있더라고요!”
# 송파구 새활용센터 수리수선실. 한 주민이 낡은 선풍기를 올려놓는다. 날개 고정 나사가 빠졌는데 똑같은 걸 파는 곳이 없었다. 그런데 이곳 부품함에서 꼭 맞는 나사를 찾아,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직접 갈아 끼웠다. 잠시 뒤, 멈췄던 선풍기가 다시 돌아갔다.
서울 송파구가 운영하는 ‘송파구 새활용센터(이하 센터)’가 고물가 시대 주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 소비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기존 재활용센터를 새로 단장해 문을 연 센터(문정로 246)에서는 주민이 직접 공구를 들고 망가진 살림살이를 고치는 ‘셀프공구체험’을 3년째 운영 중이다. 의자나 탁자, 선풍기처럼 직접 들고 올 수 있는 작은 가구나 생활용품이 대상이다.
수리수선실에는 드릴, 톱, 망치 같은 공구가 갖춰져 있고, 볼트와 너트, 바퀴 등 부품도 100여 종이나 마련돼 있다. 처음 공구를 사용하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 없다. 직원이 공구 쓰는 법을 곁에서 하나하나 알려 준다.
올해는 전동드릴 사용법을 더 꼼꼼하게 가르친다. 다루기 까다로운 공구인 만큼 안전하게 쓰고 관리하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익힐 수 있게 돕는다.
체험을 시작하기 전에는 새활용이 무엇인지, 자원을 다시 쓰는 일이 왜 중요한지 짧게 설명도 곁들인다. 단순히 물건 하나 고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평소 생활을 한 번 돌아보게 하려는 취지를 담았다.
‘셀프공구체험’은 매월 넷째 주 화요일 오전 10시~11시, 신청자에 한 해 수리수선실에서 진행한다. 송파구 거주 성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부품 교체가 필요한 경우,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센터에는 공구체험 말고도 찾을 이유가 많다. 중고가전과 가구를 싸게 살 수 있는 판매장이 대표적이다. 가구와 생활용품 5천여 점이 늘 진열돼 있다. 지난해에는 중고 물품 1만 1,865점이 새 주인을 만났다.
여름이 코앞이라 요즘은 선풍기와 에어컨을 찾는 발길이 많다. 선풍기는 2만~5만 원, 에어컨은 20만~4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가전 40종, 식탁과 장롱 같은 가구 34종을 한자리에서 견줘 보고 고를 수 있다. 옛날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오래된 가구도 있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재미에 요즘은 젊은 사람도 곧잘 찾는다.
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문을 연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송파구 관계자는 “버리려던 물건도 손을 조금만 보면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다”라며 “송파구 새활용센터에서 직접 고쳐 쓰는 즐거움 속에 살림 부담도 덜고, 자연스럽게 자원 절약 습관까지 배워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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